[점장님, 이 골프템 어때요?] 엘라스토머 그립의 원조 ‘이오믹’
이수봉 골프존마켓 트루핏 수원롯데 지점장의 그립 이야기 ②

엘라스토머 그립의 원조 ‘이오믹’
고무 그립에서는 골프프라이드(golfpride)가 독보적인 강세를 보인다면 엘라스토머(elastomer) 그립에서는 일본의 이오믹(iomic)이 시장을 잡고 있다. 특히 많은 여성 골퍼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쫀득쫀득한 촉감과 컬러풀한 색상 때문이다. 엘라스토머는 원색이 흰색이기 때문에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어서 고무 그립의 디자인을 뛰어넘었고, 고무처럼 말랑거리면서도 토크가 낮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슬라이스 방지에 도움이 된다.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그립 재질은 고무를 바탕으로 한다. 1925년 램킨이 설립되고 가죽으로 만든 그립이 출시됐지만, 1949년 골프프라이드가 만들어지고 고무로 만든 그립을 들고나와 그립의 혁명이 시작됐다. 이후 그립 시장을 고무가 장악하는 듯했으나 일본에서 고무와 비슷한 성질의 플라스틱인 엘라스토머로 만든 그립이 개발되면서 그립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엘라스토머를 쉽게 말하면 상온에서 고무와 비슷한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이다. 즉 힘을 가했을 때 늘어나는 고무의 장점과 쉽게 가공할 수 있다는 플라스틱의 장점을 모두 갖춘 소재이다. 엘라스토머 그립을 처음 만든 곳이 이오믹(iomic)이다. 이오믹은 그립을 바꾸면 골퍼의 실력을 더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플라스틱 소재 메이커와 공동개발로 ‘IOMAX’라는 엘리스토머 신소재를 개발했다.
촉감은 부드러운데 토크가 낮은 엘라스토머
“일반적으로 그립을 소개할 때 토크는 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오믹 홈페이지에는 대부분의 제품에 그립의 토크가 표시돼 있다. 토크가 이오믹 그립의 특징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이오믹 그립의 토크는 2.7도를 기본으로 한다. 이보다 토크가 낮거나 높은 제품이 포진해 있다. 그립을 눌렀을 때 딱딱한 정도를 경도라고 한다. 경도와 토크는 다른 개념이다. 그립을 딱딱하게 하고 토크를 낮게 만들기는 쉽지만 반대로 그립을 말랑말랑하게 하고 토크를 낮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특이한 기술이다. 샤프트와 비교해도 2점대 토크는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수치다. 잘 비틀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골퍼가 일반 그립을 사용할 때와 이오믹 그립으로 칠 때를 비교하면 공이 밀리는 정도가 다르게 나온다는 뜻이다. 이오믹 홈페이지에서는 스윙 로봇으로 비교했을 때 약 12.7야드(11.6M) 공이 덜 밀린다고 한다.”

이오믹 엘라스토머가 특별한 이유
“엘라스토머를 이용해서 그립을 만드는 회사는 이오믹을 비롯해 럭스립, 엘리트, 캐비어 등 다양하지만 재료 배합은 전부 다르다. 유일하게 컬러를 섞을 수 있는 브랜드는 이오믹 밖에 없다. 이오믹 그립은 겉에만 색을 입힌 게 아니라 그립을 잘라도 그 안에 색이 입혀져 있다. 즉 엘라스토머 자체에 색을 입힌 것이다. 이것을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브랜드는 아직도 이오믹밖에 없다. 다른 브랜드는 단색 제품을 만들거나 다른 색을 접착해서 붙이는 정도이다.”
일본 투어에서 돌풍의 핵으로
“골프용품에서 그립 시장은 클럽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립은 스폰서가 없다. 일단 지원만 하고 쓰고 안 쓰고는 선수들의 몫이다. 따라서 사용률이 중요한데 일본 투어에서 일본 여자 선수의 50%가량과 남자 선수 30%가량이 이오믹 그립을 사용한다. 하지만 아직 한국 투어나 미국 투어에서는 사용률이 낮다. 남자 선수로는 마쓰야마 히데키가 이 그립으로 메이저 우승을 했다. 여자선수로는 박인비, 리디아고, 다니엘강, 박현경 프로가 사용하고 있다.
고무와 비교해서 엘라스토머의 장점은?
“그립감이 좋고 경화가 잘 안된다. 고무는 햇빛을 받으면 무조건 경화된다. 반명 엘라스토머는 시간이 지나도 세척만 잘해주면 경화돼서 못 쓰는 일은 없다. 습기에도 강하다. 고무 그립과 이오믹 그립을 물을 묻힌 상태에서 수건으로 닦으면 이오믹 그립은 물을 먹지 않아 바로 말라버리지만 고무 그립은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닦아도 미끄럽다.”
그렇다면 단점이 없는 그립인가요?
“그립이 말랑말랑하고 경도가 낮기 때문에 손에 힘을 줘서 사용하면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프로들은 그립에 힘을 안 주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지만 아마추어들은 손에 힘을 많이 주기 때문에 일주일만 써도 그립에 구멍이 날 수 있다. 잡았다 놨다 하면서 파지는 것이다. 또한 남자 프로 중에서는 그립이 너무 소프트해서 다운스윙할 때 채가 울컥거린다는 반응도 있다. 이게 토크하고 다른 부분이다. 이것 때문에 미국 투어나 한국 투어에서 남자 선수들의 사용률은 낮지만, 여자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KLPGA프로는 현재 20명 이상 사용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오믹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독특한 그립감과 색깔 때문이다. 일반적인 고무 재질의 그립에서 느낄 수 없는 말랑말랑한 촉감이 있고, 엘라스토머 재질의 색이 하얀색이라 어떤 색상이든 제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가볍고 슬라이스를 줄여주는 강한 토크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오믹 그립을 어떤 골퍼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스윙 스피트가 빠른 남자프로 선수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모든 골퍼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손이 아주 거칠다든지 힘을 무리하게 주면, 그립이 빨리 파질 수 있다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
가장 기본적인 ‘sticky 1.8’ 시리즈

“sticky는 영어의 끈적거리는, 달라붙는 등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이오믹 그립의 특징을 가장 잘 반영한 제품이다. ‘sticky 1.8’ 시리즈는 골프프라이드의 투어벨벳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오믹 그립의 가장 기본이며 모든 제품이 이것보다 두꺼워지거나 얇아지거나 컬러가 추가된다. 보통 장갑을 22~23호 정도 쓰는 골퍼에게 적합한 크기이고, 일반 모델이 48g으로 투어벨벳보다 2g정도 가겹다. sticky 1.8 Light 무게는 43g이고 더 가벼운 슈퍼라이트는 35g이다. 하지만 잡았을 때의 느낌은 기본 모델이 가장 부드럽다.”
- 내경 60에 외경 1.8의 의미는?
“이오믹 그립의 표준은 내경 60에 외경 1.8이다. 골프프라이드의 표준인 내경 60에 외경 2.0에 비해서 조금 얇게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골프존마켓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22~23호 장갑 사이즈를 쓰는 골퍼가 쓰기에 적당하다. 중량도 48g 기준으로 50g인 골프프라이드보다 가볍다. 가격은 투어벨뱃과 MCC 그립 사이 정도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이오믹 그립의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었지만, 이후 골프프라이드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지금은 비슷해졌다.”
- 토크를 낮춘 iXx 1.8, LTC 그립 시리즈
“‘sticky 1.8’ 시리즈의 토크가 2.7이라면 토크를 1.5까지 낮춰 성능을 더 끌어 올린 제품이다. 토크를 낮춘 모델은 그립 캡 부분의 모양이 다르다. 캡이 더 두껍고 단단해서 샤프트를 강하게 잡고 있는 형식이다.”

- 전량 일본에서 생산하는 ‘Opus’ 시리즈
“이오믹은 태국과 일본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다. 태국에서는 단색 제품만 생산하고 일본에서는 색이 섞여 있는 그립을 만든다. 단순히 그립의 표면만 색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립의 안쪽까지 같은 색으로 돼 있어 특별한 생산방식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제품명에 ‘Opus’가 붙는 제품은 다양한 컬러와 문양이 들어가 있으며 전량 일본에서 생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여성 그립의 표준 ‘sticky Lady’s’
“여성용 그립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그립이다. 한국 홈페이지에는 40g짜리만 나오는데 34g이나 27g짜리 여성용 그립도 많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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